My first trip/09 Portugal2010. 6. 20. 18:36

                                                                      파스톤색의 낡은 건물들이 즐비하게 서있었습니다.




   # 1, 숙소를 찾지 못해 헤맨 에피소드 

   전날, 마드리드에서 비행기를 타고 밤 9시가 넘어서야 입국했습니다.
시간이 늦었기에 부랴부랴 케리어를 챙겨 택시를 타고 예약해놓은 숙소로 향했습니다.
뻥뚤린 고속도로를 한참 달리다가 짙은오렌지빛을 발하는 전등 아래 한층더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빼곡히 서있는 시가지로 접어들었습니다. 미로같이 좁은 도로를 이리저리 다니다가 작은광장앞에
차를 세우더니 갑자기 내려라고 하더군요. 저는 망치 한대를 얻어맞은 듯한 멍한 정신으로 내려
트렁크에서 케리어를 꺼냈습니다. 택시기사는 저의 멍한 표정을 보았는지, 계속 "Here, Here"을
말하셨습니다. 하지만 전 주위 어디를 둘러보아도 예약해놓은 호스텔을 찾지 못했습니다.
택시기사는 그런 나의 상태를 인지못했는지, 그냥 돈만 받고 떠나버리더군요. 그 당시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_-;;

    30분간 하차한 곳을 주위로 계속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주위 어디에도 간판하나 없더군요. 또 밤 10시 반을 살짝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ATM기기와
어슴푸레한 가로등말곤 깜깜했습니다. 결국 자력으로 찾는 걸 포기하고 주위를 순찰하고 있던 경찰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경찰은 제가 적어온 주소를 보더니 따라오라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러길 10분...
그 경찰도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핸드토킹으로 주위경찰관에게 무전을 날리더군요. 결국 주위 경찰관을
끌어모아 6명이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_-;; 한분은 어디서 포르투 지도를 챙겨와 쫙 펴고, 다른 한분은 
핸드폰으로 경찰서에 전화해 위치를 물어보더군요. 한참을 그렇게 하다가 서로 상의를 하더니 한분이 대표로
저를 다시 데리고 갔습니다. 당도한 곳은 택시    에 하차한 곳 바로 맞은편, 10m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폭이 좁은 건물이었습니다.

    순간 멍............
    간판 하나 없이 단지 스티커가 창문에 작게 부착되어을 뿐이었습니다. 호스텔월드에서 세계호스텔순위
    Top10위 안에도 들었고, 한국인들도 많이 다녀간다는 곳이 이렇게 허름하게 세워져있을줄은 상상도 못했
    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1시를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로부터 키를 받은
    후, 방으로 흘러들어가 침대위에 그대로 쓰러져 다음날까지 죽은듯이 잤습니다.




                                      몇세대를 지탱해온 건물들과 그것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사람들


                                       포르투에서는 베란다난간 혹은 줄에 빨래를 널어놓은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Porto)

     도루강 하구에 위치한 항만 도시, 포르투는 포르투갈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며, 일명 '포트와인'으로
      유명한 포르투산 포도주를 수출해 중세시대 이래로 큰 이윤을 남기며 급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8세기 중엽에 일어난 산업혁명 이후로 유럽이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을 때, 포르투갈은 
      변방국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에 포르투도 큰 타격을 입게되는데, 점점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렇지만, 이 덕분에 현대식 건물 신축 대신 옛 수백년된 건물들을 보존할 수 있었고, 관광대국
으로 탄
      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길을 잃어도 즐거운 도시, 포르투에서 카메라와 작은가방 하나만 들고 배회했습니다.
 


 

                                                   엔리케광장, 여행중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입니다.


                              포르투갈 최초의 철제 건축물 '볼사궁전(증권거래소)', 이 곳이 재계의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산프란시스코 성당,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 2, 소박하고 친절한 포르투 시민들

   제가 버스를 잘못 타 이상한 곳에서 내리게된 일이 있었습니다.
호주머니 속에서 구깃구깃한 지도를 꺼내 펼쳐보았습니다.
당시, 바로 뒤편에 구시청이 있었기에 위치파악은 손쉽게 해결되었습니다.
급선무는 해   결했으므로 숙소로 가기위해, 정면과 지도를 번갈아보면서 도보를 걸었습니다.

   그렇게 10분.... 20분... 30분... 

   문득 이 주위를 계속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어제처럼 시민들에게 묻기로 결심했습니다.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커다란 안경과 색바랜 빵모자,
낡은 양복을 착용한 인자해보이는 할아버지 한분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지도를 다시 대충 접고 할아버지에게로 다가가 조심스레 말을 걸었습니다.

   "Com Lecenca(실례합니다)"
   할아버지는 제 말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셨습니다. 그리고 전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Onde fica este hostel?(이 호스텔이 어디 있습니까?)

   할아버지는 잠시 고민하시더니 제 지도를 펴 찍어달라고 하셨습니다.
숙소에서 출발하기전 이미 호스텔위치를 지도위에 체크해놓았기에 그곳을 손가락으로 가르켰습니다.
그러자 자신만 믿어라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며 저에게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같이 길을 걷고있는데 할아버지는 제가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안다고 착각을 하셨는지, 계속 나긋한 목소리
   로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귀에 익은 단어가 간혹 들리는 거로 보아 포르투라는 도시에 대해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전 그에게 실망감을 안켜드리기 싫었기에 문장이 끝날때마다, 연신 "Sim(예)" 라고 대답했
   습니다.

   어느 덧, 숙소 앞에 도착하고 할아버지는 다왔다면서 그 곳을 가리키며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그리곤 저에
   게 작별의 인사를 하고 가던 길을 가셨습니다. 포르투에서 은혜를 입었던 사례가 많이 있지만, 그 중 이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Posted by 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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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곳 갔을 때 외벽에 청색 타일로 모자이크를 해 놓은 건물을 여럿 본 기억이 납니다.

    2010.06.21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전 Porto하면 포트와인이 먼저 생각난답니다. 포르투칼 와인이라고 하는데 꼭 현지에서 먹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예요.
    몇백년전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면 위치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투박한 나무벤치가 인상적이네요.

    2010.06.21 1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참, 친절하신 할아버지를 만나셨네요..
    그리고 스티커만 붙어있는 호스텔 숙소..왠만하면 택시기사가 좀 가르쳐 줄 것이지.....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도시는 왠지 암스테르담 분위기가 많이 나는군요..
    좋은 사진과 글 잘 읽고 갑니다.

    2010.06.21 14: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옛생각이 나게 하는 사진들이네요.
    아주 오래전 포루투갈을 일주했었는데 남부로 내려갈수록 더위에 고생 했었는데 지금은 좋은 풍경들만 기억에 남네요.
    포루투에선 포루토 한잔~!
    포루투갈 에서만 만들어진다는 그린와인 마셔보셨나요?
    사가지고 집에 와셔 마셔보니 와인맛을 몰라서 그런지 그냥 와이트와인 맛이 나더군요. ㅎㅎ

    2010.07.08 2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역시.. 언어가 되셨던거군요................ 흑~

    2011.01.27 2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