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trip/09 Spain2011. 1. 26. 20:19
                                          남녀노소 할것없이 누구나 즐겨찾는 츄러스 전문카페 "Chocolateria San Gines"



마드리드 여행당시 다른 어느 곳보다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 "Chocolateria San Gines"
1894년 창업이래로 연간 30만 명이 넘는 손님이 찾는다는 유명한 츄러스전문카페이다.
전세계 기자들이 마드리드에 특파를 오게된다면 꼭 이곳을 다녀갈정도라니,
이곳의 맛과 명성은 이미 철저히 검증된 셈이다.

허나, 이 가게가 자리잡고 있는 곳은 세계적인 명성이 무색케 할 정도였다.
과장된 말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거짓말 하나 안 보태 2시간 정도를 헤매었다.
땅거미가 내려깔리 때쯤, 슬슬 배가 고파와 이 곳에서 끼니를 해결할 요량이었는데
해가 완전히 물러나고 암흑이 그자리를 대신하고 나서야 이 곳을 찾게 되었다.
그 커다란 솔광장을 중심으로 이곳저곳 샅샅히 뒤진끝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지친 몸을 이끌며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 곳에 없으면 숙소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구석 한 모퉁이에 'Chocolateria San Gines'라 적힌 노오란 네온전등이 빛나는 것이 보였다.
 그 때 그 심정이란...

어려운 시기를 버텨냈던 사람들이 흔히 즐겨쓰는 표현이 있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라"

난 이 비유를 살짝 비틀어
"눈물젖은 츄러스와 함께 여독을 풀었다"



   돈없는 배낭여행자로서 하루종일 이리저리 돌아다닌 뒤에 맛보는 달콤함과 바삭함이란... 보약이 따로없었다.



분명 다른 블로그나 카페 사진들을 보면 발디딜 틈이 없을정도로 사람이 북적였는데
내가 갔을 당시엔 '내가 잘못온건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한산했다.
주문하기 무섭게 내 앞에 놓인 츄러스와 초콜라떼.

츄러스를 집어 먹물을 탄 곤죽같이 시꺼멓고 걸죽한 초콜라떼에 푹 담갔다.
 끝에 잔뜩 묻은 초콜릿 한방울이라도 놓칠세라 몸을 바짝 당겨 반쯤 선채로 입안에 가져다 넣었다.
이에 나의 입은 그저 행복한지 하루종일 힘들었던 기억은 씻은듯이 잊고 오물오물 씹어댔다.

머리가 띵하고 혀가 마비될정도로 달줄만 알았던 초콜라떼는 살짝 쓴맛이 감돌며  
바삭하고 담백한 츄러스와 잘 어울렸다.

살갗이 데일듯한 한낮의 열기가 채가시지 않은 밤에 이것을 먹었었는데
만약 마음까지 꽁꽁 얼려버릴 듯한 추운 겨울날,
차가운 손을 호호불며 이곳에 와 맛보게된다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Posted by 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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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 맛나겠네요ㅋ

    2011.01.26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완전.....으메...ㅎㅎ 저 지금 침 고였습니다.ㅡㅡㅋ

    2011.01.26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달콤한 유혹이 따로 없죠?ㅎㅎ

    2011.01.26 2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스페인에서 아침 식사로 선택되는 먹거리 중 하나인 churros!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네요~

    좋은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

    2011.01.26 2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생각보다 츄러스가 얇군요.....쪼꼬에 퐁듀해먹은거 보니 미치겠습니당 ㅋㅋ

    2011.01.26 22: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우왓, 츄러스라면 그저 기름에 푹 절은 눅진한 느낌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정한 츄러스란 이런 거군요!!! 정말 바삭바삭 담백해보여요. 저도 야밤에 침 꿀꺽 삼키고 가요^^

    2011.01.27 0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이대 앞에 정말 맛있는 츄러스 집이 있지요~! 딱 이 분위기의 카페에 맛있는 츄러스를 초콜렛에 찍어 먹는... 놀이동산 츄러스 생각하고 갔다가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ㅋ

    2011.01.27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그리스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한국과 연계해서 처리 할 일 때문에 새벽 4시인 지금 깨어있는데요- 아까 부터 꼬르륵 거리던 배가 사진 보고 아주 요동을 치네요. ^^;;;
    일 끝나고 나면 바로 잘 거라, 뭐 먹기도 애매한데- 아고 배고파라....ㅠ_ㅠ

    2011.01.27 11: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츄러스가 이렇게 맛있어 보인적이 없어요! 정말 맛있을 것 같아요~ ^^

    2011.01.27 2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 (겨울이라.. 게으름이 심해졌네요)
    쌉싸름한.. 매력의 츄러스... 저는 왜 몰랐을까요....
    제 머리속에 깔끔하고 환한 볕으로 기억된 마드리드... 놓치기 아까운 맛집이 있었군요.

    2011.01.28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 ^^;; 사실 한 번도 먹어보질 않아서 말이죠.

    2011.01.29 15: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스페인 까지 가서 츄러스도 못 먹고 왔습니다.
    저도 그 달콤함을 느끼고 싶어요.

    2011.01.30 04: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너무너무 먹고싶은 츄러스군요~
    스페인 가게되면 꼭 먹어야겠습니다 ㅎ

    2011.02.01 13: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