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trip/09 Spain2011.01.30 17:15
타호(Tajo)강이 휘감아 돌고있는 똘레도 전경, 이것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출처:http://blog.joins.com/kukdream7




마드리드에서 열차로 30분 남짓이면 다다르는 근교도시 "똘레도"
마드리드에선 느끼기 힘든 차분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많은 여행자들에게 당일치기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스페인을 다녀온 사람들 중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다.
"스페인의 여러도시들 중 진정 내 마음을 앗아간 곳은 수도인 마드리드,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도 아닌 작은 근교도시 똘레도였다."


그 많고많은 스페인의 작은 근교도시들 중 이곳을 최고로 꼽은 이유는 뭘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있는 외벽

어느 것 하나 나의 눈길을 그냥 지나치도록 내버려두는 법이 없었다.



옛 중세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는 관문인 비사그라 문을 통과하니
도시전체가 세계문화유산답게 신시가지에서 보았던 현대식 요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지은지 족히 수백년은 된 건물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었고,
시민들은 비록 우리와 비슷한 의상을 하고있었으나 그들의 외모에선 중세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사람은 주변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더니 이 상황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었다.



지도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린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마드리드에서 여행내내 가지고 다녔던 지도와 가이드북을 이 곳에선 가방속에 넣어두고 다시는 꺼내 보지않았다.
지도엔 작은 골목길들이 어지럽게 그러져 있었기에 읽는다기보단 해독하는 수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지도를 따라 다녀보았자 언제나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였고, 결국 부피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의도치않은
좋은 결과를 낳는 단초를 제공해주었다.
은연중에 맺어진 지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그저 골목길 따라 느낌 따라 걷는
방식은 묘한 해방감을 안겨주었다.

이게 그간 지각하지 못 했던 여행의 진정한 묘미인가.

한층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느긋하게 걷고 주변냄새를 맡으며 풍경 하나하나를 눈여겨 보았다.



스페인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극작가 '세르반테스'




세르반테스와 똘레도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축구팬들의 성지인 바르셀로나가 까딸루냐지방의 주도이듯, 똘레도도 라만차지방의 주도이다.
풍차마을이 산재해있는 라만차지방은 세르반테스의 수작 <돈키호테>의 무대가 되었는데
이것을 착안해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똘레도가 그를 기념하고 있다.
물론 그 소설과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콘수에그라'라는 도시에도 그의 흔적이 남아있지만.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 똘레도 대성당,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난 비록 예수 혹은 성모마리아와 먼 사람이었지만, 종교를 떠나 이런 대성당에 즐겨갔다.
물론, 공고하고 화려한 외벽장식과 내부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장식품들은 언제나 나의 이목을 끌었지만
내 몸의 수분을 모두 앗아가려는 듯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대낮엔 이 곳만큼 시원한 피신처(?)가 없기 때문이다.




똘레도의 명물인 마사빵, 너무 많이 먹지말자.



이렇게 목 막히고 대책없이 단 과자는 생전 처음 맛봤다.
당시 배가 고프고 단게 땡겼기에 2개까지는 쉽게 넘어갔지만
3개째부터는 마치 아주 단 건빵 한뭉치를 입 속에 부어넣고 씹는 것 같았다.
입속의 침은 나오는 족족 과자에 흡수되어 씹기 힘들정도로 텁텁해졌고, 혀를 마비시킬듯한 단맛 때문에 머리가 띵했다.

그 순간,
내가 음식을 먹고 있는 건지 벌을 받고 있는지 쉽게 구분이 가지 않았다.

스페인에서 맛본 음식 중 유일하게 다시는 입에 대기도 싫은 것!




시민들의 쉼터이자 여행의 시작지점인 소코도베르 광장

Posted by 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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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거운 상상들을 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2011.01.30 1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건빵 한뭉치라는 말씀에 마사 빵이 어떤건지 확 느껴졌어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로미님 덕분에 스페인 사진도 보고.. 여러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헤헤. 감사합니다..^^

    2011.01.30 2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정말 운치잇는 도시네요.
    가보고 싶습니다^^

    2011.01.30 2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글 제목이 너무 멋있네요!!
    도시도 너무 멋있구요~ㅎ
    좋은글잘보고갑니다^^

    2011.01.31 14: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내와 함께 했던 똘레도,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똘레도의 아름다운 모습은
    나의 가슴에 잔잔한 여운으로 남아있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2011.01.31 16:39 [ ADDR : EDIT/ DEL : REPLY ]
  6. 읽다가 마사빵에서 빵 터졌습니당 ㅋㅋㅋㅋ
    대책없이 단과자 ㅋㅋㅋㅋ

    2011.01.31 22:28 [ ADDR : EDIT/ DEL : REPLY ]
  7. 톨레도 사진을 꺼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멈췄다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는 곳...!!

    2011.02.04 0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