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세이 중에 이런 책이 있다.
'리스본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약 3년전, 여행떠나기 두달 전쯤에 읽은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내용과 느낀점은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행에세이가 그렇듯, 저자는 자신의 감정 흐름에 충실해 적어내려 갔다.
이에 독
자는 읽는 그 순간엔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감흥에 젖겠지만,
직접 가보지 않는이상 세월이 갈
수록 반감되고 만다.

물론 여행을 다녀온 직후 이 책을 다시 읽었다면 지금도 기억할테다.
하지만 한번 읽은 책은 왠만
해선 다시 펴보지 않는 습성이 있기에 리스본에 대해선 내 기억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가만보니 되려 잘된 것 같다.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은채 나만의 생각을 적어내려 갈 수 있을테니.



호스텔 창가에서 바라본 바이샤 지구,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새하얀 대리석 건축물과 흰 조명이 잘 어울린다.



이 곳 리스본에도 어김없이 밤이 찾아왔다.
차이가 있다면 사람들의 눈을 자극하는 휘황찬란한 조명 대신, 그윽한 불들이 하나둘씩 켜지기
시작한다.
이내 그 빛들은 단조로운 색의 주변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잔잔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밤 10시, 리스본 내에 가장 번화한 곳임에도 한산했다.



리스본의 밤은 마드리드의 그것과 사뭇 대조적이었다.

마드리드에선 낮보단 오히려 밤에 한층 활기를 띠었고 그 열기는 동이 트기전까지 지속되었다.

하지만 이 곳 리스본에선 각종 레스토랑과 카페가 들어서있는 바이샤지구에서만 어느정도 사람의

흔적을 볼 수 뿐이지, 나머지 지역에선 노르스름한 백열등만이 길을 밝히고 있었다.
언어도 기후도 비슷한 이웃국가끼리 어찌나 이리 다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른 유럽국가의 번화한 대도시에서 넘어온 사람이라면 심심해할지도 모르겠다.

 



공연이 한창이었다. 기분이 들떠야 정상인지만, 주변 민가엔 모두 불이 꺼져있기에 미안한 감정이 앞섰다.



흔히 사람은 주변환경을 닮아간다고 한다.
폭력적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호전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될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평안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온화한 성격을 지닌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맹모삼천지
교'

이 곳 사람들은 하나같이 온순하고 소박했으며 여유를 즐기줄 알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멋을 품은 도시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다.



은은한 가로등빛만이 존재하는 호젓한 거리



3주간의 여행동안 포르투갈에 대해선 좋은 기억밖에 없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여행경험이 풍부한 지인이나 다른분들께선 유럽의 수많은 국가들 중 포르투갈을 꼽으셨다.
가보기 전까진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나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다.

 

Posted by 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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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조용하고 은은할 것 같아요~^^

    2011.07.02 1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 포루투갈.. 로미님의 사진과 글을 보고 포루투갈을 꼭 가야 겠노라고 다짐 했죠.. 그 어느 나라도 아니고.. 포루투갈.. 그래서 올해 스페인 연습게임 삼아 가게 했던.. ^^

    2011.07.06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예전 포르투갈에 대하여 많이 포스팅하신분의 말씀이 뇌리에 박혀있어요....
    아...가보고 싶군요

    2011.08.29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 여기에 또다른 리스본이 있었네요^^* ㅁㅁ

    전역 축하드려요~^^

    2011.09.27 08: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리스본...
    포르투갈...분명 다른 유럽과는 확현히 다른 매력이 있는 나라죠.
    어느 곳인들 아쉬움이 없겠습니까만, 리스본은 특히나 아쉬움이 많습니다.
    90일간의 여행중에 남편과 가장 크게 다투었던 곳이 바로 리스본이기 때문이죠..
    이제는 그것도 추억이라 생각하지만, 그 날은 정말 힘들고 지치는 하루였죠. ㅋㅋ

    덕분에 리스본의 근사한 야경 잘 구경하고 가요~
    이제 포스팅 자주하시는거죠?

    2011.09.29 1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