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going on2012.09.11 19:30




마지막 날이다. 

2시간 뒤 프라하로 떠난다.

부엉이 습관과 어젯밤 한바탕 귀신소동 때문에 잠은 거의 자지 못했다.

하지만 삼일내내 에스프레소만큼 강한커피를 달고사니 피곤한지는 모르겠다.






귀신소동

주방에서 새벽3시경까지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피곤한기색이라곤 없는 미국인 5명이 스르륵 내려와 의자에 앉았다.

듣던 노래를 잠시 멈추고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니, 모두들 자신들의 방에서 귀신을 봤다는 것이다.

문가와 창가에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그림자, 문밖에서 들리드는 발자국 소리.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몸을 만졌다는 한여자의 증언

약 30분간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올라간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헐... 이 호스텔은 과거 패스트가 창궐해 수많은 사람이 죽었을때 병원으로 이용되었고 후에 정신병원으로도 이용됬다고 한다. 

심지어 한 수도승은 이 건물 서까래에 목을 매 자살을 했고... 

결국 나도 불이 환하게 켜진 미국인 방에 들어가 빈 침대에 잠들었다. 이유는 내가 머물던 방이 그 전설의 방이었기 때문이다...





어쨋든 다시 여행이야기로 넘어가고 싶다.

체스키 크룸로프

도시가 워낙 작아, 다 돌아보는데 반나절이면 족했다.

걷다가 피곤하면 벤치에 앉아 신을 벗고 누워 푸욱 휴식을 취했고, 

지도를 보며 안가본 곳을 체크하며 한곳 한곳 다 가보았다.

이틀간 성에만 5번정도 다녀온 것 같다.





체스키 크룸로프의 명물빵

이름은 모르겠다. 

바닐라향이 살짝 들어있는 듯한 엇비슷하게 돌돌 말린 빵에 시나몬이 섞인 설탕가루를 뿌려 먹는다. 

그리 별미는 아니었다. 그 당시 배가 고프지않은 점도 한몫할 것이다.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언제나 환상적이다. 

단한번도 나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다.

유럽 작은 도시 어디를 가든 볼수있는 바알간 지붕, 마을을 주욱 둘러흐르는 강, 대미를 장식하는 교회첨탑

만약 도시를 돌아볼 시간이 1시간밖에 없다면 단연 성혹은 교회 높은 곳에 올라가 전경을 바라볼 것이다.





이 곳도 참 아기자기함 찾기 어렵지 않다.

체코하면 20년전 공산주의 그늘아래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투박할 것만 같은데말이다.

사람들은 아직 별로 만나보지 못했지만 타 유럽국가에 비해 웃음에 인색하고 행동이 살짝 딱딱하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프라하에 가게되면 인종차별을 느낄 수 있다는데 최소한 여기선 느껴보지 못했다. 





도시 전체를 대충 다 돌아보고 다시 성으로 돌아오니 겨우 3시쯤 되었었다.

아침 내내 반질반질해진 수많은 작은돌로 이우러진 길위를 걷느라 발이 많이 피곤했다.

이 신발은 얼마전에 사기전까지 컨버스를 신고 여행다니다 지금 발모양새 말이 아니다.

양 엄지발가락 양옆엔 새신발에 아직 적응못해 생긴 물집, 그리고 현재진행중인 발가락밑엔 물집투성이. 

그리고 발윗부분의 단단한 굳은살.

어떻게든 버텨보려했지만 엄지발가락 속 피고름을 짜내며 이건 아니다싶어 결국 사게되었다.

최고의 선택이었다. 최소한 발바닥은 아프지가 않다. 

여행가기전 부모님께서 신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노래를 부르셨는데, 정말 어른말들어서 나쁠 건 없다.




손에 꼽는 정말 예쁜도시다.

포르투, 똘레도, 베네치아 그리고 체스키 크룸로프

하지만 이중 여행하기 최고의 장소는 여기다.

10유로에 일박이 가능하고 모든 것이 저렴하다.

언젠가 다시 오고싶은 도시다. 


Posted by 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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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신이 나오는 숙소라니..
    잊지 못할 경험을 하셨네요.
    그래도 귀신은 체코어를 할 테니 귀신이 뭐라고 하든 못 알아들으니 덜 무섭지 않을까요?ㅎㅎ

    2012.09.11 19: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